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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에 매달려 산천을 품은 암자 (산청 정취암)

사찰여행

by 씨밀레 ( 김건수 2016. 6. 1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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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관음도량

정취암의 주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원통보전이다. 보살은 대승불교가 발달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부처를 보좌해 자비를 베풀며 중생을 구제하고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한다. 관세음보살은 자비의 상징이다. 누구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이름을 정성으로 외우면 구제한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정취암에 모셔진 관세음보살은 정취관음보살이다. 정취보살은 관세음보살의 화현이라고도 하나 《화엄경》 〈입법계품〉에 선재동자가 구법수행하는 53선지식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정취관음보살을 본존불로 모시고 있는 곳은 정취암이 유일하다.

고려 공민왕 3년(1354), 화경거사와 경신거사가 정취암을 중수한 후 궁궐에 있던 정취관음보살상을 이곳으로 모셔왔다. 이후 전각이 불타는 불운을 겪으면서 보살상도 소실되어 조선 효종 5년(1654)에 새로 조성하였다.

원통보전 안으로 들어가면 단아한 관음보살좌상이 반긴다. 크기가 50cm 남짓 하니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위압적이지도 않다. 얼굴은 네모난 형태에 가늘고 긴 눈, 완만한 콧등, 입술 양끝에 양감을 줘 미소를 머금게 하는 모습이다. 자세는 등을 세우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내밀고 있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314호로 지정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원통보전 뒤로 난 돌계단을 오르면 왼편에 응진전, 오른편에 산신각이 나온다. 산신각은 우리나라 절 특유의 전각으로 불교의 토착화 과정을 일러주는 좋은 예이다. 산신은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으로 불교가 토착화하는 과정에서 수용되었다. 산신각의 산신탱화(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43호)는 호랑이를 타고 행차하는 산신을 협시동자가 받들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 순조 33년(1833)에 제작되었으며, 역시 토속신앙과 불교의 융합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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